<> 소니 A6000 구매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소니 A6000 구매

전자제품

by General Baek 2020. 12. 14. 02:16

본문

소니 A6000을 구매했습니다.

 

제대로 미친 짓을 했네요 ㅋㅋ

 

왜 미친 짓인지는 다들 아시겠지만, A6000은 14년에 출시한 구형 모델입니다. 단순히 구형 모델이라서라기보다는 애초에 애매하게 단점이 있는 모델이고, 또 A6100이라는 신제품 선택지들이 있어서 사실상 이제는 추천하기 힘든 모델입니다.

그나마 장점은 가격이 많이 떨어져 입문하기 좋다는 점이긴 한데, 사실 이런 부분들도 나중에 돈 쓸 거 생각하면 싸다고만 볼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현재 소니 공장의 여파로 A6100의 가격이 불안정하고 재고 여유가 없을 수 있어 차선책 정도로는 언급되는 상황입니다.

 

근데 왜 샀느냐?

 

예뻐서 샀습니다.

 

애초에 A6000은 단순히 입문으로서의 추천도 애매하지만 전 이미 A5100을 보유하고 있었거든요. 이건 제대로 옆그레이드이기 때문에 매우 정신나간 돈지랄입니다.

A5100 구매 당시에 원래는 화이트로 주문했었는데 재고가 없다고 조금 기다려야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5만원 웃돈 주고 블랙 그냥 줘라 했는데 이 짓을 안 했어야 했음.. 화이트성애자로서 화이트 못사니까 아쉬워서 3년 지난 이제서야 화이트가 갖고 싶더라구요.

 

근데 신제품군인 A6100의 화이트 색상은 손잡이 부분이 회색이에요. 저는 화이트에 블랙 섞이는 것보다 회색 섞이는 걸 매우 혐오하기 때문에 A6100을 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근데 지금 입문하려면 A6100이 나아요. 자잘한 옵션들도 A6000에 비해 개선이 많이 됐고, 요즘은 동영상 시대이기 때문에 영상 해상도가 높은 A6100이 무조건 낫습니다.

 

정신 나간 짓이라 이유를 좀 풀어놔야 할 것 같아서 서론이 좀 길었네요.

 

아무튼 A5100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번들렌즈는 굳이 필요하지 않아서 화이트 바디 단품으로 샀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바디만 파는 곳은 렌즈를 따로 팔기 때문에 패키지가 안 잠겨있을 확률이 높아요. 특히 이건 단종모델이기 때문에 재고가 없어서 더 저런 것만 남았을 겁니다. 그래도 뭐 일단 새제품이라니 믿어아죠..

다행히 제품에는 문제 없는 것 같았고 정품등록도 무사히 됐습니다.

 

자잘한 설명서와 보증서. 나중에도 딱히 찾지는 않는 물건이라 계속 박스에 살 예정.

 

구성품으로 배터리, 충전기, 케이블, 스트랩, 아이피스.

 

바디입니다.

 

짱 예쁘죠?

 

화이트 개쩝니다.

 

A6100 보시면 저 손잡이가 회색이라 매우 찝찝해보여요.

 

A5100 화이트 안 산 것 중에 한 가지 후회됐던 부분 중 하나가, A5100 블랙 상단과 후면은 표면이 거친 코팅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 A6000화이트 같은 매끈한 디자인을 좋아하는데 A6000 블랙은 화이트처럼 매끈하게 돼있더라구요.

 

근데 A5100은 블랙만 거친 표면이고 화이트는 또 매끄러워서 6000대 시리즈를 블랙으로 맞추고 A5100을 화이트로 샀어야 했음.. 그 때 안 바꿨어야 됐는데

 

A6000과 A5100의 가장 큰 차이는 역시 뷰파인더입니다.

 

솔직히 저거 아니면 감성 때문에 돈 몇십 쓰기 아까웠는데 그나마 뷰파인더라도 있어서 선택..

 

A5100은 측면에 단자 2개와 SD카드 슬롯이 있는데, A6000의 SD슬롯은 배터리 슬롯에 같이 있어요.

 

SD카드 슬롯이 배터리 커버 쪽에 붙어 있어서 꺼낼 때 좀 불편합니다.

렌즈를 안사서 A5100의 번들 렌즈를 끼워봤어요.

 

개인적으로는 화이트에 회색 고집하는 편이 아니라서 굳이 실버 색상 렌즈 아니라도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연결부에 실버 코팅이 되어 있어서 조금 어색해보이긴 합니다. 아싸리 화이트였으면 좀 덜 어색했을텐데

 

A6000의 또 다른 단점 중 하나인 틸트 각도.

 

셀카를 못 찍습니다. 왜 저렇게 했는진 모르겠지만, A6100은 A6000의 디자인을 거의 계승한 것 같던데 틸팅 각도는 180도 가능하더라구요.

 

사진은 아직 별로 안 찍어봤는데 기본적으로 A5100과 센서는 동일하기 때문에 거의 비슷합니다. 같은 조건에서도 결과물이 조금 다르다고는 하는데 아직 실내 촬영 몇 번만 해봐서 큰 차이는 못 느끼겠네요. 좀 더 찍어봐야 알 듯.

AF 체감은 A6000이 좀 더 빨랐습니다. 보통 AF 빠르면 실내촬영보단 실외촬영에서의 의미를 두는데 실내촬영 위주인 제 입장에서도 A6000의 오토포커스 속도가 좀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립감은 확실히 A6000이 더 좋긴 한데 A5100은 워낙 작고 가벼워서 A5100 그 나름대로의 그립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A5100에는 자체 줌이 있어서 번들렌즈의 50mm 이후에도 디지털 줌으로 약간의 확대가 가능했는데 A6000은 없더라구요. 근데 디지털 줌은 구려서 잘 안 쓰니 의미는 없습니다. 사용자 취향에 따라서는 있을 수도.

 

크기만 큼 무게차이도 큰데, 단순히 사진 찍을 때는 상관 없었고 휴대하기 위해 가방에 챙길 때는 좀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A6000은 핫슈가 있으니 나중에 외장 플래시든 뭐 하나 껴보고 싶긴 합니다. 지금은 쓸일이 없어서 커버만 사서 씌워놨어요..

 

일단 성능 보고 산 게 아니라 뷰파인더, 화이트 감성만 보고 산 제품이라 성능적으로 뭐 이렇다 할 말이 없네요. 나중에 렌즈사면 렌즈나 끼워봐야겠습니다.

 

혹시나 A6000 고민 중이셔서 오신 분은 A6100이나 더 윗 모델을 생각하시는 게 좋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자기기들도 그렇지만 특히 카메라는 비싸면 비싼 만큼 좋은 것 같아요. 돈 때문에 고민이겠지만 좀 더 싼 제품을 산다 해도 그게 한두 푼이 아니라 몇 십만원은 하기 때문에 싼 값이 싼 게 아닙니다.. 저처럼 나중에 돈 더 들어요. 신중하게 생각해 보시길 ㅠ

 

다음 달에 렌즈 사면 촬영 후기 한 번 남겨보겠습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